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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테슬라를 고점에 산 이유와 지금 생각 – 그땐 왜 그랬을까?
그때는 진짜로 그렇게 믿었다. “테슬라는 무조건 간다.”
주변 사람들도 테슬라 얘기만 하면 눈이 반짝였고, 유튜브에선 “이건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라는 말이 넘쳐났고, 커뮤니티에선 ‘테슬라 안 사는 사람 = 미래를 안 믿는 사람’이라는 분위기까지 있던 시기였다.
결국 나는 2021년 말, 테슬라 주가가 거의 전고점 부근일 때 한 주당 400달러(분할 전 기준) 넘는 가격에 들어갔다. 지금 와서 보면? 음… 일단 물 좀 드시고 들으셔야 할 이야기다.
고점 매수의 순간 – ‘안 사면 바보다’는 착각
그때 분위기를 정확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 S&P500 편입 →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 기대감
- 비트코인과 결합된 일론 머스크의 마케팅 플레이
- 자율주행, 태양광, 옵티머스 로봇, 우주까지 넘보는 비전
이런 모든 키워드가 쏟아지던 시점이었다. 특히 ‘로보택시’와 ‘완전자율주행 베타’가 곧 상용화된다는 기대감은 투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당연히 나도 그 흐름에 올라탔다. “이건 미래를 사는 거야.” 그리고 미래는… 생각보다 고되게 찾아왔다.
하락장과의 첫 만남 – 그때는 몰랐다
2022년 들어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테슬라 실적 기대치 미달,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 각종 이슈들이 겹치며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400달러대에 샀던 내 주식은 순식간에 300, 250, 180달러까지…
솔직히 말해서, 처음 -30% 수익률을 봤을 땐 멘붕이었다.
‘언제쯤 다시 오를까?’ ‘지금 손절하면 너무 억울하잖아.’ ‘그래도 테슬라는 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며 난 손도 못 댄 채 바라보기만 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그건 맞지만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는 단순한 완성차 기업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맞다. 에너지,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성이 분명한 포인트들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성장이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거다.
장기적으로는 위대한 기업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과 수급, 거시 변수에 취약할 수 있다. 특히 금리가 빠르게 오를 땐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계산되기 때문이다.
나처럼 ‘비전을 보고 들어간 사람’일수록 그 간극에서 오는 괴리감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테슬라를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자율주행 FSD 기술
테슬라는 현재 가장 앞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상용화 단계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엔 미국과 중국에서 FSD 베타 프로그램이 확대되며, 유료 구독 모델도 가시화되었다. 자율주행이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미래를 감안하면, 이 분야의 선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2. 에너지 사업의 성장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 에너지 저장장치(Powerwall, Megapack) 사업은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에서는 보기 힘든 성장성이다. 특히 에너지 저장 시장은 전력망 효율성과 직결되기에 전 세계적인 전기화 흐름에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3. 로보틱스와 AI – 옵티머스 프로젝트
비판도 많지만,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미래의 제조 자동화와 노동력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시장은 아직 이를 실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의 또 다른 성장 축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럼 지금은? 다시 사라면 살까?
지금은 오히려 ‘계획된 분할매수 전략’ 아래 테슬라를 편입하고 있다.
당시에 느꼈던 두려움, 실수, 그리고 아무것도 못했던 나의 감정을 기억하면서도, 테슬라라는 기업 자체는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냉정한 투자 판단을 한다. 실적 발표마다 매출 성장률, FSD 매출 비중, 에너지 부문 확대 여부, 마진 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중 조절’이라는 개념을 철저히 지킨다. 고점에 몰빵했던 나를 떠올리며, 지금은 ‘심리적 여유’를 확보하는 구조를 만든다.
고점 매수, 누구나 한 번쯤은 한다
테슬라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고점 매수의 아픔을 겪는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경험을 기록하고, 복기하고, 교훈을 남기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내 투자일지 첫 장에 이렇게 적어놨다.
“너무 뜨거운 종목은, 그만큼 빨리 식기도 한다.”
그리고 한 줄 더 추가했다.
“오를 땐 ‘지금 아니면 못 산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잘 사는 사람은 ‘내 기준이 아니면 안 산다’고 말한다.”
※ 이 글은 투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각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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